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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암 진단을 도와주는 법

by 하루자람1 2025. 4. 13.


암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조기 진단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보다 정확하고 빠른 진단 기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AI)이 그 해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공지능이 암 진단을 도와주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의료의 미래가 아닙니다. 특히 암 진단 분야에서는 이미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실용 기술로 자리잡았으며, 영상 분석, 유전체 해석, 예측 모델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진을 돕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공지능이 암 진단을 어떻게 돕는지’를 중심으로, 실제 사례와 기술적 접근 방식, 그리고 의료 현장의 변화를 세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암 진단을 도와주는 법
인공지능이 암 진단을 도와주는 법

1. 영상 속 병변을 잡아내는 AI, 조기 암 진단의 핵심

 

AI가 암 진단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단연 영상 분석입니다. CT, MRI, X-ray, 유방촬영술 같은 영상 자료는 방대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지만, 병변이 미세하거나 형태가 불규칙한 경우 사람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AI는 수많은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파악하고, 조기 병변을 정밀하게 탐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국내 대표 기업 루닛(Lunit)은 ‘Lunit INSIGHT’ 시리즈를 통해 폐암, 유방암, 결핵 등 주요 질병을 판독하는 AI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솔루션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실제 진단에 활용되고 있으며, 영상의학 전문의보다 높은 민감도로 병변을 탐지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는 AI의 조기 발견 능력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유방촬영술에서는 조밀한 유방 조직 내에서 병변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AI는 수만 건의 정상/비정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0.5cm 이하의 미세 병변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조기 발견률을 크게 높이고, 환자의 예후 개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구글 헬스(Google Health)가 AI 기반 유방암 진단 시스템을 개발해 2019년 영국과 미국 병원에서 시범 도입했으며, 일반적인 영상의학 판독보다 오진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AI는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서, 의료진과 함께 정밀한 진단을 수행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유전자 데이터를 읽는 AI, 정밀의학을 이끄는 열쇠

 

암은 단일 질병이 아닌, 유전자 변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같은 폐암이라도 환자마다 유전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효과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며, 이 분야에서 AI는 유전체 분석과 치료법 추천의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서울병원은 AI 기반 유전체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암 환자의 돌연변이 정보를 분석하고, 그에 적합한 항암제나 임상시험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합니다. 수백 개의 유전자와 치료 반응 데이터를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수작업으로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AI는 몇 초 안에 데이터 간 연관성과 위험도를 계산하고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미국의 Foundation Medicine이나 Tempus와 같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 암 유전체 분석 AI를 기반으로 정밀 진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환자의 DNA, RNA, 임상 기록, 약물 반응 등을 통합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치료 프로파일을 생성하고 있으며, 이 결과는 신약 개발, 임상시험 설계 등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AI는 또 하나의 놀라운 기능을 보여줍니다. 유전체뿐 아니라 병리 슬라이드 이미지와 임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특정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나 재발 위험도까지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존의 병기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 한 사람을 위한 고도화된 진단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AI가 의료 현장에 바꾸는 진단의 방식과 의료 시스템


AI의 암 진단 기술이 병원에 도입되면서, 의료 현장의 모습도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진단의 효율성과 정확도가 동시에 향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의료진이 수시간 동안 영상이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회의해야 했던 진단 과정이, 이제는 AI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한 '협업 진단' 형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AI가 생성한 진단 보고서는 시각화 자료와 위험도 평가 수치, 참고 논문까지 포함되어 있어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빠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AI 기반 진단 시스템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강력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시골 병원이나 1차 의료기관에서는 전문 영상의학과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클라우드 기반 AI 진단 솔루션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대도시 병원의 판독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AI는 의료 교육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의료 전공자들은 AI와 함께 진단 훈련을 하며 기계의 분석 결과를 해석하고 의사결정에 통합하는 역량을 새롭게 학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의료 패러다임 자체를 ‘AI와 협업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암 진단을 도와주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AI는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더 정밀하게 암을 찾아내고 있으며, 의료진은 AI의 분석을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상 분석에서 병변을 잡아내고, 유전체 데이터에서 치료 전략을 도출하며, 의료진과 협업하는 진단 환경을 만들어내는 AI는 더 이상 ‘보조 기술’이 아닙니다. 이제 AI는 의료의 동반자이며, 진단의 주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윤리적 책임, 데이터 보안,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은 암 진단의 정확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암 진단의 새로운 시대는 병원 안이 아니라, AI 알고리즘 안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